올해는 참 어수선합니다 아마 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지금 제가 있는 노량진도 어수선한데 그럼에도 수험생분들은 이렇게 저렇게 다들 적응하는 느낌입니다.
이제 시험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포스팅하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제가 아이패드를 구매하기 전 생각과 구매 후 변화한 생각들을 통해 지금 어떻게 공부방법에 활용하는지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아이패드로 제가 공부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뉠 거 같은데 먼저 이번 파트는 애플 펜슬을 5개월 동안 일반적인 펜슬이라면 3번 이상촉을 갈 정도로 유용하게 써먹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참 그리고 저는 아이패드로'만'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가 있었기에 효율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공부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변화하였습니다.
1. 이해한다는 핑계로 책 그냥 아무생각없이 무조건 보기(이 때는 책장 넘기는 손이 아플 정도로 단순 무식하게 책장을 넘기며 눈으로만 보았습니다.)
2. 어디서 목차짜기 주워듣고 대목차, 중목차 마인드맵으로 정리 후 보기
3. 목차만으로 부족해지자 거기다 내용을 점차 추가하면서 서브노트 단권화 완성(이때가 시험 5개월 전쯤)
4. 시험3,4개월 정도 앞두고 모의고사와 문제풀이 강의를 듣고 서브노트가 부족하단 생각에 강사 문제풀이집으로 서브 변경(기존 서브 빠이빠이)
5. 불합격..ㅎㅎㅎㅎㅎㅎㅎㅎㅎ
- 강사문제풀이집은 과목만 나눠져 있고 대부분 1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빈칸 뚫어진 문제집이었습니다.
1번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합격수기를 보더라도 3번까지 충실히 이행했다면 사실 합격하는데 지장 없는 루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기존 만들었던 서브노트를 과감히 버렸던 이유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중간 실력점검차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과락을 맞았습니다. 이때가 서브 완성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국 저한테 중간 점검인 모의고사 결과를 보고 큰 낙담 했습니다.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부족한 암기를 했고 문제풀이 강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풀 때마다 오답의 빈도가 너무 많아졌죠 나름대로 고민 끝에 시험 전까지 볼 서브노트를 강사 문제풀이 문제집으로 전환하게 된 것입니다. 차라리 기존 서브노트에 문제풀이의 핵심 내용을 추가했어야 했는데 말이죠.(당시엔 마음이 급해져 하나만 제대로 하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렸죠.)
사실 우리 시험이(임용 또는 공무원계열시험)어 어느 정도 투자한 시간이 경과하면 공부 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 수준은 정말 최상위 예외를 제외하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경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경쟁 자수가 많아질수록 소위 잘한다고 하는 사람도 많고 그에 따라 합격도 힘들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만고만한 사람들도(시험을 예의상 치는 사람도) 많다는 뜻입니다. 물론 만약 1:10 경쟁률을 가졌다면 우측 10% 안엔 들어야겠죠. 그러나 자신이 정말 땀 흘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그래프 x축에서 숫자 1과 2 사이에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압도적인 최상위 수험생들을 제외하곤 고만고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당일 시험에 따라 나누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이에서 우리가 티격태격하면서 8~9퍼센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피 터지게 공부하는 것이죠ㅠ. 그리고 +1과 +2 사이의 승부를 가르는 건 약간의 운과 전략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전략을 아이패드가 있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수립했습니다.
저는 앞서 먼저 사용했던 공부방법과 앞으로 공부방법에 대해 문제점을 진단했습니다.(문제점 진단 시엔 아이패드 구매 생각이 없었으며 이미 문제점 진단이 끝난 후 아이패드를 통해 이미 실천하고 있던 내용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는데 효과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4가지 방법 중 하나만 제대 로더라도 합격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봐왔고요. 그러나 저의 경우엔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진단 내렸습니다.
1번 방법 - 책 죽어라 보기
-> 문제점 : 책 리딩 요령이 부족했다(책에 제대로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그냥 보면 본인인 저도 잘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2번 방법 - 목차 짜기
-> 문제점 : 손글씨로 써가며 계속 이미지를 연상해야 하는데 그냥 마인드맵만 멍하니 바라보고 왜 내용이 생각이 안나지 하다가 고민하다가 흐지부지..
3번 방법 - 서브노트
-> 문제점 : 내용 축약하는 스킬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중요한 건 적어지고 쓸데없는 내용이 많아지는.. 그리고 끝까지 추가해나가면서 구조화해야 하는데 중간에 포기해버렸죠.(합격했다면 과감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었겠지만 만약 합격했더라도 남들에게 추천할 방법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이유는 너무 구체적인 전략 없이 급격하게 바꾼 선택이라서..)
4번 방법 - 앞선 세 가지 방법과 함께 뒤섞여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렸죠.
그리고 이것을 교훈 삼아 이번 아이패드 공부방법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출한 문제 해결방법은
1. 구조화되어야 한다.
2. 그를 바탕으로 암기가 되어야 한다.
3. 단순 인출이 아닌 적용이 가능한 인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실제로 적용해 보지? 그러다 찾은 것이 아이패드에 내가 원하는 필기와 타이핑을 해보자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아이패드를 다음 3가지 이유로 구입했습니다.
1. 인강 듣기
2. 문제 풀기(기출문제, 강사 문제풀이 및 모의고사)
3. 노트 정리(구조도, 마인드맵 등)
그중에서도 특히 3번, 공부 내용들을 정리를 하면서도 빈칸을 활용한 방법을 학습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빈칸? 뭐 어떻게??
먼저 예시를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 이미지는 노타 빌리티 앱을 이용한 타이핑 및 제 손글씨(난장판)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이론서의 내용을 빈칸 뚫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마 학창 시절에도 접하셨을 것이며 그리고 현재 수험생 생활을 하고 계시면서도 스터디그룹에서 사용하거나 강사님들이 주시는 문제형 태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을 구조화된 빈칸 노트를 통해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같은 말이지만 그냥 '빈칸 뚫어진 서브노트'입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의 장점은 지속적으로 타이핑한 내용들을 고치고 그위에 손글씨로 쓰며 암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차라리 서브노트를 만들지.. 맞습니다 이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공부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항상 그것이었습니다.
나 이거 제대로 알고 있나?'
처음엔 이해 안 되던 내용도 강사 설명을 듣던지 관련 서적을 찾아보던지 하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막상 문제를 풀다 보면
'아 이거 아는 거였는데..'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이 솔직히 적은 내용도 아니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틀리는 경우가 간간히 있습니다.
물론 순간 헷갈려서 틀릴 수도 있고 그 순간 기억이 안 나고 있다가 문제를 다툰 후 생각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적어도 아는 건 틀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저는 공부란 것이 계속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쭉 늘어진 글들은 처음 제작할 때와 막상 보고 있을 땐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내용들은 잘 모르지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실제로 체크한다면? 손으로 쓴다면? 그래서 저만의 점검방법은 아이패드로 작성된 구조화된 빈칸 노트로 암기한 것을 인출한다였습니다.
그러면 빈칸 뚫는 기준은 머야?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사 밑줄
- 강사분들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페이지를 읽고 설명과 예시를 섞어주시며 아예 밑줄을 그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여기선 알아서 강사의 뉘앙스를 파악하여 긋는 밑줄도 포함합니다.
2. 원서 참고
- 임용시험의 경우엔 강사가 기존 대학원서들을 짜깁기 한 기본서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하여 기출문제들과 비교하여 빈칸 작성
3. 기출문제 지문 및 답
- 연도별 또는 회별 기출문제에서 나온 지문 및 요구된 정답
4. 강사 영역별 문제
- 강사 영역별 문제 지문 및 요구된 정답
저는 위 4가지 위주로 빈칸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그리고 위 4가지 방법으로 만든 문제들의 답이 있는 단권화된 책
저의 책의 일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 책이 왜 나와? 아이패드로만 공부하는 거 아니야?'
여기에 이유를 붙이자면
'가독성을 위해선 일정 크기 이상의 스크린 또는 페이퍼가 필요하다'
제가 사용하는 아이패드는 12.9인치입니다. 그나마 젤 크다고 하지만 '아이패드로만' 공부하는 것은 저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면 분할을 하면 A4 절반 크기가 되어버리는데 확대하고 다시 줄이고 거기다 필기하고 옆에다 나름대로 주석을 달고 덧붙이고..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책상은 거의 이런 모습이거나

이런 모습입니다.

다시 저의 책입니다.

표시는 다음과 같이했습니다.
1. 강사 밑줄(노란색 형광팬 및 검은색 별표)
2. 원서 참고(파란색과 검은색 섞어서)
3. 기출문제 지문 및 답(빨간색) 옆에다가 적은 빨강 글씨들은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4. 강사 영역별 문제(검은색 밑줄 또는 괄호)
이렇게 만들어져 가는 단권화 책을 바탕으로 필기 앱에 타이핑을 하게 되고 빈칸이 채워져 나가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의 책 사진은 심리학 파트의 불안 쪽 내용입니다. 필요한 만큼 빈칸을 뚫지만 현재 저건 저의 초창기 형태로 일단 긴가민가 한 건 다 손으로 써보자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래프도 보일 텐데 그래프 x축과 y축 내용 또한 헷갈린 건 빈칸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래프 내용 암기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결론으로 들어가서
필기 앱을 이용해서 크게 효과를 본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이해 점검이 가능하다
- 제가 파란색 형광 색표시로 한건 한번 써봄에도 불구하고 긴가민가 한 내용들을 공부를 끝내거나 다음 다시 이 파트 공부를 시작할 때 아 이거 헷갈렸지 하면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2. 일단 손으로써 보니 눈으로 본거 보다 기억력이 오래간다.
그러나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시간이죠.. 여기서 선택과 집중이 나옵니다. 그렇기에 가면 갈수록 내용을 좁혀나가면서 모든 것을 다 써볼 순 없으므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때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강사가 강조한 내용 기출에서 나왔던 내용 등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저는 완성하는 데엔 3개월 정도 걸렸으며 총페이지는(노타 빌리티 페이지 기준) 약 300페이지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중간에 돌려가며 쓴 게 3번 정도 썼습니다.(중간중간 필요시 계속 필기했으므로 정확한 횟수는 카운트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쓰다 보니 촉을 두 개 정도 갈았습니다.
펜슬을 중간에 a/s 받았으므로 펜촉이 주로 닿는 위치가 변화하였습니다. 정상적으로 썼다면 3번 이상 갈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애플 펜슬이 원기둥 형태가 아니므로 의도적으로 매번 다르게 쥐지 않는 이상 닿는 부분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의 저의 경우 제작한 필기노트의 내용 전부 다 써보기엔 제한이 따르므로 대목차 수준의 내용(위 사진으로 봤을 때 점으로 표시한 큰 범주의 내용)과 만들어 놓았던 빈칸 그리고 단권화 된 책을 교차로 보면서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예전에 체크한 거(몇 번 돌려 가며 썼음에도 짜증 나게 걸리는 내용들 ㅋㅋ)를 써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앞에서 언급한 첫 번째 파트가 될 거 같습니다.
이제 책을 정독하면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으므로 최종 점검할 때 아이패드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제가 저 빈칸 노트를 만드는 것과 원리 자체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차후 시간을 내서 업로드하겠습니다.
저는 전자기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3개월 정도 시간 동안 아이패드를 통해 이것저것 해보면서도 간혹 공부하기 싫어 밖으로 나다니기도 했지만 푹 꺼지는 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게 아이패드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참고가 되고 저도 합격수기의 발판이 되면 좋겠네요. ㅎㅎ
그럼 다들 원하시는 일 이루셨으면 합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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